배우로서 살겠다
조연으로서 대성을 거두게 된 ‘장영국’. 연기대상에서 최초이자 영광의 최우수 연기자 상을 받는 바로 그날, 어머니가 쓰러진다.
지루하고 구질구질한 가난한 과거를 외면해왔고 애써 그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했지만, 쓰러진 어머니가 숨을 거두고서야 지워내고 싶던 것이 가난이 아니라 어머니와 자신의 과거였음을 깨닫게 된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폐인이 된 ‘장영국’은 실의에 빠져 자신을 놓아버리게 되고, 결국 삶마저 포기하게 되는데…
죽음 목전에서 따뜻했던 유년 시절의 주마등을 보며, 어머니의 따뜻함과 어린 시절의 안온한 기억을 떠올리며 외면하고 놓쳐왔던 것을 후회한다.
하지만 어쩐지 주마등이라기엔 생생한 감각들을 느끼며, 이것이 주마등이 아니라 다시 얻은 삶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다짐한다. 다시는 배우로서 살아가지 않겠다고. 이번 생은 반드시 어머니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고.